좋은글말

부모는 큰 가시고기를 닮아버렸다

지와이원 2013. 1. 6. 10:21

큰 가시고기는
해마다 초봄이 되면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 
일부 강 하구에서 볼 수 있는 큰가시고기 무리들. 
일 년에 한 번씩 강을 거슬러 올라와 물의 흐름이 
잔잔한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알을 낳지요. 
수컷 큰가시고기는 알들이 부화하여 자랄 때까지 
먹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새끼들만 돌보다 
죽음을 맞이합니다. 자연이 가르쳐 준 대로 자신을
희생하여 자식을 키우는 큰가시고기들의 사랑법
사람들도
부모는 자식들에게 큰 가시고기가 되어 
죽을 힘다해 뒷바라지 하다가 큰 가시고기 
처럼 죽어서도 자식에게 봉사를 하는 사회 
부모는 이제 큰가시고기가 되어버렸다 
부모는 큰 가시고기를 닮아 버리고 말았다
젊은 사람들아! 
생각좀 해보자 생각 해보자 
부모들이 자네들을 낳아 기를때 
마른자리 진자리 가라눕히느라 
동짓달 긴밤도 그렇게도 짧았는데-- 
남 보다 잘 가르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마음 놓고 먹고 놀지도 못하고 
대학 뒷바라지-- 결혼 걱정 까지-- 
그리고 취직 밑천까지 다 대주다보니-- 
허~어! 어느새 머리는 반백 되고 눈귀도 
잘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아서--- 
후휴 한숨쉬니 인생 환갑 나이 축없이 
내려 앉았구나--직장 퇴직 절로 되고 
남은 재산 긁어 모아보니 텅빈 둥지뿐- 
반찬 없는 아침 저녁 그래도 끼니는 
넘기지만-- 노후 준비란 숙제가 눈앞에 
닥쳐-- 이문제 풀길이 없구나 -- 
부모가 큰 가시고기를 닮은게 아니라 자식 
들이 큰 가시고기 새끼 닮아 부모를  다 뜯어 먹었는데-- 
이 빈 둥지를 채워줄 사람은  사람은 자식들 뿐인데 
모른체 하는 네자식 마음속을 알고 싶구나 
사람들아! 
큰가시 고기닮은 아들이거들랑 둥지에 있는 
노후식량은 절대  털지 말고 꼭꼭 숨겨뒀다가 
노후가 섧지 않도록 밥은 먹어야 하네~! 
이말 뜻 모르면 자네는 영낙없는 큰가시고기 꼴 되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