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마당

[스크랩] ▷개와 고양이 그리고 나비

지와이원 2013. 5. 15. 08:17

 4

 

 

 

 

  ●개와 고양이

 

 왜 개와 고양이는 앙숙인가?

 그것은 서로간에 감정 표시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치켜들고 살랑살랑 흔들어 대지만

 기분이 언짢으면 꼬리를 늘어뜨린다.

 

 그러나 고양이는 그 반대이다.

 기분이 좋을 때는 꼬리를 내리고 성이 나면 꼬리를 세운다.

 이렇게 감정 표현이 정반대이니 개와 고양이는 만나면

 개는 반갑다고 꼬리를 쳐들고서 흔드는데,

 고양이는 개의 이런 모습을 보고

'저 녀석이 나를 보고 기분이 나쁘구나.

 꼬리를 저렇게 세우고 있으니'하고 생각한다.

 

 한편 고양이가 개를 만났을 때

 고양이는 반갑다는 뜻에서 꼬리를 늘어뜨리는데,

 이 모양을 본 개는 '저 녀석이 나를 보더니 기분이 나쁘구나.

 저렇게 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있으니' 하며

 마음이 상하는 것이다.

 서로가 자기 식으로 추측,

 해석하면서 감정이 상하는 것이다.

 

   - 송봉모의 <상처와 용서> 에서 -

 

 

 

  ●나비

  나비의 시간은

  네 개의 마디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알로서 정지해 있는 잠의 시간,

  두 번째

  끈적거리는 흉측한 애벌레로서

  기어다니며 풀잎사귀를 뜯어 먹는 꿈틀거림의 시간,

  세 번째

  집을 짓고 들어가 번데기로서

  잠을 자며 기다리는 시간,

  네 번째

  번데기에서 나와 깨끗하고 화사하고 현란한 날개를

  팔랑거리며 허공을 날아다니고 꽃 속에 빨대를 들이밀어

  꿀과 향을 빨아 먹는 꿈꾸는 자,

  즉 초월자처럼 유유자적하는 시간.

  나비의 변태.

  그것은 윤회하는 삶을 한마디로 말해준다.


 

 

 

 

 

출처 : 향기좋은우리카페
글쓴이 : 신地坪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