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오늘 배워볼 화법은 3인칭 화법입니다. 흔히들 3인칭 화법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데 우리 생활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 두 예문을 살펴보시죠!
<집에서>
엄마 엄마가 계 모임에 갔다올게! 너는 공부하고 있어!
딸(이름 지은) 지은이는 컴퓨터 게임하고 싶은데
.
…
<데이트 장소에서>
남자 오빠가 말야, 지은이에게 오늘 맛있는 거 사주고 싶은데….
여자 지은이는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요.
강사 첫 번째 예문에서 엄마는 왜 ‘내가’라고 안 하고 ‘엄마가’라고 3인칭을 쓸까요? 딸은 또 ‘나는’이라고 하지 않고 ‘지은이는’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 예문은 점입가경입니다. 남자는 ‘오빠가’라고 말하고, 여자는 ‘지은이는’이라고 말합니다. 이보다 더 세련되게 3인칭 화법을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자유자재로 1인칭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이런 3인칭 화법을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합니다. 예문을 보시죠!
MB 이번 정권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철수 국민이 원하는 대로 간다.
대통령 서민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데 서민과 중산층의 가벼운 지갑을 다시 얇게 하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 방향과 어긋나는 것.
야당 원내대표가 “3인칭 화법의 남탓 정치가 다시 재발했다”며 대통령의 어법을 비판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3인칭 화법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직접 이해당사자이면서 남의 일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 되는 사회다.
<글·윤무영 | 그림·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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