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수 둘 때 훨씬 잘 보이는 까닭, 남의 바둑판엔 이게 없다 [백성호의 한줄명상] | 중앙일보 (joongang.co.kr)
무비 스님은 바둑에 빗대서 답을 던졌습니다.
“하수들이 바둑을 둘 때 고수의 눈에는 다 보인다.
어디에 두면 죽는지 어디에 두면 사는지 말이다.
곧 죽을 자리인데도 돌을 놓는 것이 빤히 보인다.
사람들은 자기 바둑을 둘 때는 수를 놓칠 때가 많다.
반면 남의 바둑에 훈수를 둘 때는 수가 잘 보인다.
훈수 둘 때는 2급 이상 바둑 실력이 더 높아진다고 하지 않나.
왜 그렇겠나.
바둑에 ‘나’가 없기 때문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삶에 ‘나’가 없으면 지혜가 생긴다.
그래서 인생에서도 고수가 된다.”
남의 바둑에 훈수 두듯이 한발 뚝 떨어져서 나의 바둑을 바라보는 여유.
거기서 나오는 지혜로 나의 바둑을 풀어가는 삶
그렇게 한 발짝, 또 한 발짝, 또 한 발짝 가다 보면
나의 삶도 가뿐해 지지 않을까요.
수월해 지지 않을까요.
물들지 않는 삶이 되지 않을까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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