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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윤석민 vs 오승환의 정규시즌 MVP 경쟁..

지와이원 2011. 9. 18. 01:17

올시즌 시즌 MVP에 가장 강력한 두명의 후보가 바로 윤석민과 오승환이죠..

다승왕을 비롯한 4개 부문 타이틀을 석권을 노리는 윤석민과 마무리로서 각종 신기록을

쓰고 있는 오승환 중 누구에게 시즌 MVP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에 삼성팬이라면 오승환을, 기아팬이라면 윤석민을 MVP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저는 오승환을 지지하는 삼성팬 입장에서 써보겠습니다..

 

 

우선 클로져라는 개념이 생긴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라루사리즘'으로 대표되는 투수분업화는 1980년 전후로 이루어진 것이고, 1이닝 마무리

역시 1990년대 데니스 에커슬리 이후 확립된 것이니까요..

마무리의 역사가 짧다 보니 그동안 가치 인정을 받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

도 않습니다..

 

올시즌 오승환의 가장 빼어난 스탯으로 들 수 있는 것은 <0점대 방어율 - 40세이브>인데..

이는 제가 알기로 NPB와 MLB에서 각각 1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입니다..

 

NPB  1998년   사사키 가즈히로 (시즌 MVP)

--> 51경기  56이닝   1승 1패 45세이브  평균자책 0.64

MLB  1990년   데니스 에커슬리 (시즌 세이브 2위)

--> 63경기  73.1이닝   4승 2패 48세이브  평균자책 0.61

 

대마신 사사키는 위 기록으로 1998년 시즌 MVP를 거머쥐었습니다..

데니스 에커슬리는 1990년 당시 세이브 부문 2위에 그쳐 별다른 수상을 못했지만, 2년

뒤인 1992년 7승 1패 51세이브 평균자책 1.91로 세이브 1위에 오르며 사이영상 수상자

가 되었지요..

 

이처럼 야구의 본토인 미국이나, 우리나라보다 역사가 긴 일본에서도 마무리의 중요성

과 공헌도를 인정해 MVP나 사이영상을 수여하는데, 아직도 1이닝 마무리는 팀공헌도

에 있어 선발에 비해 떨어진다고 하는 생각은 정말 구시대적인 생각입니다..

따라서 1이닝 클로져 역시도 충분히 시즌 MVP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오승환과 윤석민의 올해 기록들에 대해서 비교해 봅니다..

선발과 마무리는 단순 비교하기 어렵기에 올시즌 MLB와 NPB 각 리그의 탑선수들과

비교함으로써 두 선수들을 간접 비교해 보겠습니다..

각 리그의 수준차는 선발이나 마무리에서 같이 나고 있으니, 그냥 오승환, 윤석민 두

선수들의 기록을 그대로 대입해서 단순하게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승률 4관왕에 도전중인 윤석민..


팀의 선발 에이스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와

좋은 스탯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작년 류현진, 김광현의 190이닝 - 2점대 전후 방어율이면 최고 수준의 투수

들이라 말할 수 있죠..

  

 

올시즌 MLB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디트로이트의 저스틴 발렌더 입니다..

위 기록은 디트로이트가 133경기를 치룬 당시 상황에서 뽑은 것입니다..

총 29번 선발로 나와 25차례 QS를 기록했으며, 윤석민과 비교해 보았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그가 무려 29경기 선발 215.2이닝의 많은 투구를 했다는 점이죠..

MLB에는 선발로 나와 긴이닝을 소화해 주는 투수들이 많은데, 각 팀들이 133경기를

치르고 있는 당시 180이닝 소화하고 있는 선수가 총 22명으로 상당히 많았습니다..

 

심한 투구타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일본리그에서는 현재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발 투수들이 무려 7명이나 됩니다..

여기에 윤석민보다 좋은 방어율을 기록중인 투수는 총 13명으로 늘어납니다..

현재 일본에서 최고의 선발로 꼽히는 다르빗슈의 기록을 보면 평균자책도 빼어나지만

경기당 투구이닝수 역시 거의 매경기 완투에 가까운 투구이닝을 소화하고 있지요..

 

따라서 단순히 올해 윤석민의 투구이닝, 평균자책등의 기록을 MLB나 NPB에서는

그대로 대입해 보면 윤석민은 대략 2선발급 투수들이 내는 정도의 기록을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올해 윤석민이 우리 나라 선발 중에서 4개부문에 1위를 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그 각각의 기록들이 깨기 힘든 기록들이라고는 보기도 힘듭니다..

가깝게 작년의 류현진, 김광현만 하더라도 올해의 윤석민보다 못했다고 보기 힘들고..

 

2010  류현진   25경기  192.2이닝  16승 4패  평균자책 1.82

2010  김광현   31경기  193.2이닝  17승 7패  평균자책 2.37

 

이들 외에도 2000년대 리오스, 배영수, 손민한등이 올시즌 윤석민에 버금가는, 또는

그 이상의 기록을 냈으며, 극강의 타고투저였던 1990년대 후반 정민태의 기록만 하더

라도 윤석민 기록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9  정민태   33경기  230.2이닝  20승 7패  평균자책 2.54

 

따라서 올해 윤석민이 리그 최고의 투수이기는 하지만, 그의 기록들 하나,하나씩을 

본다면 역대 최고의 기록들이라고는 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 마무리의 각종 신기원을 작성하고 있는 오승환..

 

클로져는 말 그대로 게임을 끝내기 위해서 나오는 투수입니다..

끝내려 하는 팀도 마지막 투수를 내세우지만, 지고 있는 상대팀에서도 대타, 대주자등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죠..

특히 1점차 상황에서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 초강수도 많이 동원됩니다..

 

 

 

MLB에서는 애틀랜타의 2년차 루키 마무리 크렉 킴브렐이 최다 세이브를 올리고 있고,

NPB에서는 이와세나 후지카와, 임창용등을 제치고 카프의 마무리인 사바테가 현재

최다세이브를 기록중입니다..

 

1이닝만을 막으면 되기에 엄청난 스탯을 가진 선수들이 많을 것 같지만, 올해 MLB,

NPB 그 어디에도 <0점대 평균자책 - 40세이브> 마무리는 없습니다..

또한 출장경기, 투구이닝에서도 오승환은 위 두명의 투수에 밀리지 않고, whip, 평균

자책점, 세이브 성공률등을 따져보면 월등히 앞서 가는 기록입니다..

여기에 세명의 선수중 오승환은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마무리입니다..

 

따라서 올해 오승환은 리그의 각 수준 차이를 무시하고 본다면, 세 리그 전체에서 최

강의 마무리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도 이제 1이닝 마무리라는 것이 거의 시스템처럼 정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해 오승환은 20경기 연속 세이브. 최단 경기 40세이브 기록, 시즌 무패 클로

져, <40세이브 - 0점대 방어율> 등 각종 신기록을 쓰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각 팀의 모든 마무리 투수들에게 도달하고 싶은 하나의 목표를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기록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시즌 선발 4관왕에 도전중인 윤석민이나 퍼펙트 마무리 역할을 오승환이나 둘 모두

최고의 투수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기록을 세세히 살펴 보면 윤석민의 기록보다는 오승환의 기록들이 훨씬

나오기도, 세우기도 힘든 기록이라는 것에는 대다수가 공감할 것입니다..

 

현재 오승환이 세우고 있는 각종 기록들은 당분간 쉽게 깨지기 힘든 기록들이지요..

따라서 올해 오승환이 시즌 MVP가 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마무리나 중간계투 투수

쪽에서는 그만큼 가치 인정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위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올시즌 MVP는 오승환이 수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글을 덧붙입니다..

 

규정이닝을 채우라는 말로 문제 삼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과거 80년대 5선발 체제가 완벽하지 못할 때, 이름값 있는 선발 투수들 거의 대부분이

3일 쉬고 나와서 던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 지금 선발투수들에게도 그 때와 같이 적용해서 던져야 할까요??

 

1986   최동원   39경기  267이닝  17경기 완투  19승 14패   era 1.55

1986   선동렬   39경기  262이닝  19경기 완투  24승  6패   era 0.99

 

현재 투수들도 위의 최동원이나 선동렬의 기록같이 3일 쉬고 나와서 거의 경기 절반을

완투해야만 진정한 선발투수가 되는 걸까요??

현재 5~6선발 체제가 거의 규칙화 되어 있고, 경기당 투구갯수도 100~110개 정도로

정해 놓고 하는 것은 그만큼 선발투수를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1이닝 마무리 역시도 현재에 와서는 투수를 혹사시키지 않고 보호하는

차원에서 나름 적절하게 만든 것이기에 이를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출처 : 프로야구 토론방
글쓴이 : ti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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