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소식

김정은에 대한 분석이 고작 ‘관상’ 수준이라고?

지와이원 2011. 12. 31. 23:12

“역술인 ‘김정은 심한 흉상, 北 말아먹을 것’” (조인스닷컴)
“관상가들이 본 김정은 ‘김일성 따라잡기 애썼지만, '이곳'이 영…’” (조선닷컴)

김정은의 세습 체제를 놓고 여러 가지 분석이 한창입니다. 저는 일관되게 북한은 사회주의 가면을 쓴 왕조체제라고 비판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어찌됐건 현실입니다. 가치 판단과 현실에 대한 직시는 다를 수가 있지요. 그렇다면 북한은 교류‧협력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거고요.

헌법이 평화통일을 규정하고 있는 이상, 그리고 우리가 일종의 화약고를 머리에 이고 있는 이상 위기를 관리하고 점진적으로 우리가 꿈꾸는 인권과 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로 통일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참으로 인내하고 또 인내하는 그 길을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한반도의 슬픈 운명이지요.

늘 그렇듯 ‘운명론’에 빠져있는 보수 언론이 김정은 분석에 나섰습니다. 고작 ‘관상론’ 수준입니다.

먼저 조선일보입니다. 기사 제목부터 “관상가들이 본 김정은 "호랑이相… 군대라면 출세, 정치하면 暴政 가능성"”라고 뽑았습니다.

관상가 조규문(47)씨는 "의지가 약하고 말년 운이 좋지 않아 지도자감인지 의심이 든다"고 했고, 관상가 최형규(78)씨는 "동물로 비유하자면 김정일이 곰이라고 했을 때 김정은은 호랑이에 가깝다"며 "곰이 군생을 안 하고 혼자 살려 한다면 비타협적인 호랑이상은 군대에서라면 출세하겠지만 정치를 하면 폭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김광일(59) 국제관상학회장,  주선희(51)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도 인용했습니다. 얼마나 근거가 풍성한 기사입니까.

더 흥미로운 것은 아예 도표화했다는 점입니다. 그대로 인용해두겠습니다.


 


 

- 그림이 있는 기사 원문을 보시려면 그림 또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


 


중앙일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앙일보 인터넷판(조인스닷컴)에서는 자매지인 머니투데이의 기사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더군요. 제목은 “역술인 ‘김정은 심한 흉상, 北 말아먹을 것’”입니다.

본래 기사는 김정은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속에 관상전문가들의 의견을 포함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일부를 인용합니다.

“관상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양하다...현공풍수컨설팅 김현남 대표는 ‘김정일과 김일성 관상의 장점을 합쳐 놓은 것 같다’며 ‘체격에 비해 미간이 좁아 분석력이 뛰어나고 예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관상을 풀이해 화제를 모았던 이남희씨는 ‘편안한 관상은 아니다’며 ‘주변 사람에게 매정해 덕을 쌓지는 못할 것’...인상학 전문가인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주선희 교수는 ‘김정은의 어릴 때 사진을 보면 개구쟁이 인상에 눈썹이 수려해 대인관계가 좋을 것으로 보였으나 지금은 눈썹이 두터워지면서 밀어붙이는 힘이 강해졌지만 인간관계는 전보다 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역시나 참으로 다양한 근거를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