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첫 아이를 출산한 김 씨(30세)는 변비로 고생 중이다. |
임신 후반부터 심해진 변비가 출산 후에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
똥을 누는 것이 마치 고문 같아 화장실 가는 것이 두렵다. |
단단한 똥을 어렵게 누고 나면 휴지에 피가 묻기도 한다. |
이러다 치질에 걸리는 것이 아닌지 덜컥 겁이 난다 |
미리 미리 항문 건강을 챙 방법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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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변비와 설사, 음주가 문제 |
치질은 언젠가부터 입원환자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
흔한 질환이 됐다. |
배변 후 경미한 출혈까지 포함하면 많은 사람들이 |
치질 증상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병의 통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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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을 병들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
대학병원 외과 전문 교수는 “잦은 변비와 설사가 |
항문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오래 앉아 있거나, |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의 항문이 위험하다.”고 말한다. |
하루 종일 앉아서 운전하는 기사나, |
군대에서 훈련받는 군인들이 이에 속한다. |
설사는 항문을 습하게 만들고, |
변비는 괄약근 손상에 기여한다. |
여성의 경우 김 씨의 사례처럼 임신과 |
출산의 영향으로 나빠질 수 있다. |
임신하면 복압이 높아져 변비가 생기고, |
출신할 때 괄약근의 손상을 입기도 한다. |
여성은 항문 주위의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더 상하기 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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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음주도 문제다. |
음주를 하면 혈관(정맥)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약해진다. |
늘어난 정맥에 혈전(혈액 찌꺼기가 뭉친 것)이 생긴다. |
혈전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면 치질이 된다. |
항문 질환, 예전엔 중년 이후 환자가 대부분이었지만 |
요즘은 일의 패턴과 음주 등으로 젊은 층의 환자도 |
큰 폭으로 늘어났다. |
대학병원 외과 전문 교수는 “현재 항문 질환은 |
특별한 연령대는 없고, 처한 상황이나 습관에 따라 |
누구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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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기고만 싶은... 항문질환 3인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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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 |
항문 내부에 쿠션 역할을 하며 괄약근을 보호하는 |
구조물이 고장 나면 생긴다. |
전문 교수는 “보통 대변을 보고 난 후 선홍색의 피가 |
변기 물에 퍼져 있거나 뚝뚝 떨어질 경우 |
치핵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
대부분 내치핵(90~95%)이다. 정도에 따라 1~4도로 |
분류한다. |
출혈이 있지만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으면 1도, |
변을 볼 때에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오지만 변을 본 뒤 |
자연히 항문 안으로 되돌아가면 2도, 튀어나옴 치핵을 |
밀어야 항문 안으로 들어가면 3도, 밀어 넣어도 |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4도다. |
1~2도는 좌욕과 약물, 식이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
정도가 심한 3~4도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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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 |
변비가 심할 때 처음의 딱딱한 변이 항문을 찢으면서 |
나오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
치핵과는 무관하다. 배변 시 통증이 심하다. |
피가 나고, 오래 지속되면 항문이 살이 생기기도 한다. |
치료는 변비 해결이 중요하다. 항문을 따뜻한 물로 |
자주 닦아주는 것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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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루 |
항문 주변의 만성적인 농양이나 항문선의 염증으로 시작한다. |
고름이 배출되고 나면 항문선의 안쪽과 항문 바깥쪽 |
피부 사이에 샛길이 생겨 바깥쪽 구멍을 통해 분비물이 |
나오는 질환이다. |
치루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드물지만 |
항문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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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있고 튼튼한 항문 만들기 10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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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의 끝에 위치하고, 잘 보이지 않는 기관 항문. |
그렇다고 홀대하면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진다. |
전문 교수는 “항문은 환자 자신이 아끼고 신경 쓰는 만큼 |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며 “조금만 생활습관을 바꾸면 |
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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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장실에서는 용건만 간단히 본다 |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버린다. 항문의 힘을 뺀 채 |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 주위 혈관에 피가 고여 |
치핵으로 발전한다. |
반대로 오래 힘을 주면 괄약근에 무리가 간다. |
일은 5분 이내에 본다. |
일을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
일어났다 다음번 변의가 올 때 다시 시도한다. |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책을 보는 것은 금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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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항문을 항시 깨끗이 한다 |
배변 후 가능하면 따뜻한 물로 씻어준다. |
여의치 않으면 물티슈를 쓴다. 단 지나친 |
비누칠은 자제한다. |
여러 번 비누칠을 하면 좋은 지방질까지 없애버린다. |
세균이나 곰팡이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
항문 주위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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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변비 해소에 과일․채소등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
더불어 수분 섭취도 잊지 않는다. |
지나친 육류 섭취를 지양한다. 반대로 기름진 음식, |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통조림, |
초콜릿 같은 단 음식도 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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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술을 줄인다 |
특히 평소 치질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혈관이 |
비교적 약한 상태기 때문에 철저히 금주해야 한다. |
과음하면 간 기능에 문제를 일으켜 간경화를 유발한다. |
간경화는 복압을 높여 항문까지 직접적으로 |
악영향을 미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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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앉아서 일하는 경우 중간 중간 일어나서 움직인다 |
반대로 서서 일하는 사람은 적당히 앉아서 쉬어준다. |
운동도 장시간 앉아있는 낚시나 서서하는 골프, |
복압이 높아지는 웨이트트레이닝보다는 |
가벼운 걷기나 달리기를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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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항문에 피가 나거나 따갑고 가려울 때 좌욕을 한다 |
40도 정도의 물에 하루 서너 번 10분 이상씩 담근다. |
출혈이 멎을 뿐 아니라 괄약근도 자연스럽게 이완된다. |
통증도 줄어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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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항문을 건조하게 한다 |
샤워 후 축축하지 않도록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없앤다. |
땀이 찼을 때는 부드러운 휴지나 수건으로 |
엉덩이 부위의 땀을 제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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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통풍이 잘 되는 속옷을 입는다 |
특히 가려움증이 있는 남성은 삼각 팬티보다 |
사각 트렁크를 입는 게 좋다. |
여성들에게 유행하는 아이템인 T팬티는 엉덩이 |
한 가운데를 타이트하게 조인다. |
따라서 항문에 자극이 가는데, 직접 접촉이 이루어져 |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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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항문이 가렵거나 따가울 때 연고도 잘 고른다 |
유성 연고인 크림류 보다는 수용성 로션을 쓰는 게 좋다. |
유성 연고나 크림류를 항문에 바르면 피부에 |
흡수가 잘 안 돼 끈적끈적해지기 때문이다. |
연고 중 스테로이드 성분은 가려움증 환자에게는 좋지만, |
장기간 사용 시 피부가 두꺼워져 만성소양증을 |
유발할 수 있다. |
증상이 좋아지면 바로 사용을 중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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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일주일 이상 가려움증이나 출혈,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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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항문에 약이 되는 똑똑한 비데 사용법 |
항문 청결을 돕고, 피부 자극을 덜어주는 것으로 |
알려진 비데. 가정뿐 아니라 공공화장실에도 흔하다. |
비데를 잘 쓰면 항문에 대변이 묻어 가려움증을 |
유발하는 항문소양증을 막을 수 있다. |
여성의 경우 항문 주위 세균 번식으로 질염이나 |
방광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하는 효과도 |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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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의 수압은 높을수록 좋다? No |
항문은 예민한 부분이다. 적당한 수압으로 |
마사지 하듯 세정한다. |
특히 치질 환자의 경우 수압을 강하게 높이면 |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조심한다. |
또 어린아이가 처음 비데를 쓴다면 수압을 |
아주 낮춰 연약한 항문을 보호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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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예방에 효과적이다? Yes |
비데는 항문 주름 사이에 남은 이물질을 따뜻한 물로 |
제거해 주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배변 후 마른 휴지만으로는 깨끗이 닦아내기 어렵다. |
또 여러 번 세게 닦으면 항문 주위 점막에 상처가 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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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사용할수록 좋다? No |
정해진 횟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자주 쓸 경우 |
피부 건조 및 가려움증,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또 축축해질 수가 있는데, 습기가 남아있으면 |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
비데로 세척하는 것만이 아니라 말려 주는 것도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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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 살균의 핵심은 노즐이다? yes |
물이 나오는 노즐 부위는 별도로 세척하지 않으면 |
이물질이 쌓여 오염되기 쉽다. |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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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로 관장효과를 누려 항문 건강을 지켜라? No |
요즘은 관장기능을 포함한 비데까지 나왔다. |
일반 세정용 제품보다 더 가늘고 |
강한 물줄기가 항문을 파고든다. |
직장까지 도달해 점막까지 자극한다. |
그러나 이는 자율신경에 의해 움직이는 항문을 강제로 |
여는 것이기 때문에 항문의 신축성을 떨어뜨리고, |
점막을 손상시키는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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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건강다이제스트’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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