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질벙

우울증 치료

지와이원 2013. 1. 20. 22:09


↑ [조선닷컴]사진-조선일보DB

주부 황모(50)씨는 10년 전 남편과 사별 후 식당을 운영하면서 
네 명이나 되는 자녀들을 모두 대학교육까지 시켰다. 
평소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의 황씨는 
심적으로 크게 의지하던 큰 딸을 결혼시킨 직후부터 
매우 우울해하고, 세상 사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으며, 
가슴 속이 텅빈 것 같았다. 
이러다 보니 평소 열심히 하던 식당일도 게을리하게 되었고, 
혼자 집에서 누워만 지냈으며,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다. 
목욕은커녕 세수조차 하지 않아 몸에서는 냄새가 날 정도였다. 
황씨는 결국, 정신과 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이다.
황씨처럼 특정 사건이나 계기로 인해 
우울한 기분에 빠져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황씨는 우울한 기분을 그냥 방치했기 때문에 
우울증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이다. 
초창기, 우울한 기분은 인지행동치료 등으로 나아질 수 있다. 
어떤 방법들이 있는 지 알아봤다.
 ◇ 문제 이해하기
사람들이 문제가 생겨 병원이나 심리상담소를 방문할 경우, 
치료자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치료자는 삶의 다섯 가지 영역인 환경, 생각, 기분, 행동 및 
신체 반응 등에 대하여 질문을 한다.
 ◇ 생각 변화시키기
생각이 바뀌면 기분, 행동 및 신체반응 역시 변한다. 
이는 우울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이런 증상들을 좌우하는 생각을 찾아서 
바꾸는 것이 필수적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을 보다 잘 알고 
이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우울 증상 평가하기
우울 증상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울 증상과 관련된 기분을 파악해서 
기분의 강도를 평가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우울증을 측정하는 자가평정척도를 작성해서 
그 결과를 확인해 보는 방법이다.
 ◇ 인지 재구성 기법
우울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조절하기 위한 '인지 재구성' 기법은 
인지행동치료의 핵심 치료요소 중 하나이다. 
이 기법은 개인의 우울 증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를 찾아내고, 이를 현실에 비추어 평가하며,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를 
현실적이고 타당한 사고로 교정하는 데 목적이 있다.
 ◎ 요즘 부쩍 짜증 늘었다면 우울증 아닌 저혈당증
김부장(51)은 요즘 들어 시도 때도 없이 짜증이 나고 밤잠을 설친다. 
우울증이 의심돼 정신과 상담을 받았지만, 의사는 
“우울증이 아닌 저혈당증”이라고 말했다. 
저혈당증은 특히 우울증과 헷갈리기 쉽다.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 우울증과 저혈당증, 왜 비슷할까?
답은 뇌의 에너지원이 되는 포도당에 있다. 
혈액에 녹아있는 포도당의 농도인 혈당치를 적절히 유지해 
뇌에 충분한 포도당을 공급해야 마음도 안정된다. 
혈당치를 조절하는 건 호르몬의 역할인데 
인슐린이 혈당치를 낮게 하고, 
반대로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이 혈당치를 높인다. 
이때,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혈당치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마음 상태가 들쭉날쭉하거나 졸음, 손발 저림, 가슴 두근거림, 두통 등 
우울증으로 착각할 법한 증상이 나타난다.
 ◇ 식습관이 건강한 마음을 만든다
먹는 음식에 따라 호르몬이 분비되고 혈당치가 조절된다.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위해선 혈당치 안정이 중요하다. 
혈당치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려면 
인슐린이 조금씩 분비될 수 있도록 음식 먹어야 한다. 
탄수화물 섭취량은 줄이고, 백미보다는 현미, 식빵보다 
통밀빵을 먹는 등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을 섭취하면 
혈당치를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
 ◎ 밤에 도대체 뭐 하길래‥ 우울증의 '두 얼굴'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나만 홀로 외출이 꺼려지고, 
무기력하다면 일단 우울증 증상이 아닌지 위심해 봐야 한다.
우울증은 일생에 한 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15%로 사실 매우 흔한 질환이다. 
외국의 경우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의 10%정도는 
우울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우울증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우울증을 일으키는 이면에는 감춰진 원인도 있다. 
바로 수면장애이다.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유병률이 2배 이상 높다. 
또 수면부족은 우울증과 비슷한 불안증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심리적으로 예민하고 사소한 외적 자극에도 
민감한 청소년기 학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한동안 지속된다면, 
수면장애가 원인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에 수면장애를 27~62% 정도가 호소하고 있다.
한진규 원장은 
“최근 잇따른 청소년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정신 증상이 겉으로 별로 드러나지 않는 형태의 우울증인 
가면성우울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봄철이 사계절 중 자살률이 가장 높고 우울증이 많이 나기 때문에 
원인이 수면장애는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분 좋아 보였는데‥ 신형 우울증 주의
일반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우울증은 
‘정형 우울증’으로 기분이 계속 침체돼 있고, 
의욕과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반면 ‘신형 우울증’은 즐거웠다가 우울해지는 기복이 매우 심하며, 
특히 직장에선 우울했다가 퇴근하면 기분이 급작스럽게 좋아진다. 
직장인들이 많이 겪는 신형 우울증,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 수면 과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자는 날이 1주일에 3일 이상이면 ‘수면 과다’이다. 
자다가 깨는 ‘중도 각성’도 이에 해당한다. 
신형 우울증이 진행되면 수면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함께 늦어지는 
‘수면각성리듬장애’를 일으키며
낮과 밤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에게 모욕당하거나 실수 등을 질책 받으면 
급격히 침울해 지면서 동시에 강렬한 졸음이 오기도 한다.
 ◇ 과식, 체중 증가
정형 우울증일 때는 식욕이 떨어지지만 신형 우울증일 때는 
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식욕이 찾아오고, 
무의식적으로 마구 음식을 먹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주 3일 이상, 과다하게 먹고 싶어지는 식욕 항진 증상과 
주 2일 이상 대량으로 먹거나 매일 필요 이상으로 간식을 먹는 등의 
섭식량 증가가 기준이 된다. 
케이크나 초콜릿 등 단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 피로감
고된 육체노동이나 운동 또는 매일 밤 철야 근무를 하지 않더라도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 나타난다. 
너무 피로해서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서 있는 것조차 힘들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 과잉 반응해 
우울한 기분이 생기는 순간, 몸에 중압감을 느끼고 움직일 수 없게 된다. 
 ◇ 거절 과민성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지나치게 예민해져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증상이 
거절 과민성이라고 한다. 
직장 상사, 동료, 부하 직원, 친구, 연인은 물론 
부모나 형제자매의 언동에서 
거절, 비판, 모욕, 경멸 등과 같은 느낌을 받으면 
절망적인 기분에서 사로잡힐 정도로 급격히 침울해지거나 
노골적으로 불쾌해하며 화를 내게 된다. 
결국 친구나 동료와 사이도 틀어져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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