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질벙

소아 강박증, 10세 전후 발병… 우울증 동반

지와이원 2012. 8. 22. 16:49

강박증 환자의 절반은 10세 전후에 발병한다.

그런데, 소아 강박증은 성인 강박증과 증상이 약간 달라서 병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더 많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유숙 교수는 "어릴 때 강박증을 치료하지 못해서

외톨이가 되면 성인이 돼서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어렵고, 치료도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소아 강박증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소아 강박증으로 의심되는 어린이를 진단하고 있다./조선일보DB

불안·우울 증상 같이 나타나

소아 강박증의 일반적 증상은

▷손 씻기·청소하기 등 과도한 청결 행위

▷필요 없는 물건을 수집하거나 정돈하는 행위

▷의미 없는 단어나 숫자에 집착하는 행동처럼 대부분 성인 강박증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런 증상에 불안 증상이나 우울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소아 강박증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손 씻기 등을 강박적으로 하면서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리불안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연세필정신건강의학과 강남점 이창일 원장은

 "어린이는 아직 뇌 발달이 완성되지 않아 강박증의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부모가 아이의 이상 행동을 면밀히 체크한 뒤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반건호 교수는 "소아 강박증은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을 많이 하거나,

학교성적에 부담을 많이 갖거나, 부모와 갑자기 떨어져 지내면 악화된다"고 말했다.

소아 강박증의 치료는 인지행동치료가 기본이다.

성인 강박증의 치료와 달리, 약물은 증상이 아주 심할 때만 쓴다.

또 부모가 강박적인 성향이라면 소아 강박증도 심해지므로 부모도 별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ADHD·틱장애와 동반되기도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나 틱장애가 심한 아이는 나중에 강박증이 생길 수 있다.

ADHD 아동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게 돌아다니며, 과도한 흥분 상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틱장애 아동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이나 어깨 등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거나,

헛기침이나 '킁 킁' 같은 소리를 습관적으로 낸다.

세 질병은 뇌의 이상 부위가 비슷해서 함께 잘 나타난다.

정유숙 교수는 "틱장애 증상이 만성화된 것을 뚜렛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뚜렛증후군 아동의 35%는 강박증을 갖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ADHD, 틱장애, 강박증을 함께 갖고 있으면 증상이 가장 심각한 질환부터 치료해야 한다.

2012.08.22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