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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故 이병철 회장 살던 장충동 자택에 얽힌 비밀

지와이원 2013. 6. 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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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이병철 회장 살던 삼성의 총본산 장충동 자택에 얽힌 비밀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자택은 서울 중구 장충동입니다.

 장충체육관에서 멀지않은 주택가의 지상 4층짜리 고급 빌라인데요.

 얼마전 검찰이 이 집을 압수수색했죠.

 이 회장은 검찰이 들이닥치기 2시간여 전에 집을 떠나서 험한(?) 꼴을

 당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 집에는 이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CJ 고문과

 누나인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도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이 회장 집이 어떻게 생겼는 지 궁금해서 알아보던 중,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살던 자택도

 이재현 회장의 집과 같은 골목에

 100m 남짓 거리에 있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집의 외곽에 둘러쳐진 담장은 돌과 콘크리트로 아랫쪽을 쌓았고,

 그 위에 다시 붉은 벽돌을 얹어 놓았는데,

 어른 키보다 2~3배쯤 높아 밖에서는 안이 거의 들여다보이질 않습니다.

 큰 대문과 쪽문이 있는데, 대문쪽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에는

 수십년은 돼 보이는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담장 너머로도 고목이 담장 안쪽을 따라 심어져 있어

 자연스럽게 외부에서 집을 볼 수 없게 만들어져 있더군요.

 현재 이 집은 비어있습니다.

 주변 이웃들 말로는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가끔 집을 들락날락한다고 말합니다.

 이병철 회장의 기일에 가족들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모였던 걸 빼고는

 1년 내내 가족들은 거의 찾지 않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클릭! 취재 인사이드] 故 이병철 회장 자택에 얽힌 비밀
 

 올 1월 公示가격 기준으로 한국에서 5번째 비싼 집

 집 규모는 꽤 큽니다.

 대지면적만 2760㎡(870평)가 조금 넘습니다.

 주택은 2개동인데 본채와 부속건물이 ‘L’자 모양으로 배치돼 있습니다.

 둘 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연면적을 합치면 1004㎡(330평)쯤 됩니다.

 올 1월 1일 기준으로 매겨진 주택 공시가격만

 92억원에 달해 전국에서 5번째로 비싼 집입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시가로 따지면 100억원은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967년 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집은 시가로 1억원을 조금 넘으며 서울에서 최상급지였다고 합니다.

 근처에 있던 한통숙 당시 신민당 의원의 집이 3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서울에서 최고가 주택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집의 이력(履歷)입니다.

 건축물대장을 보면 이 집이 처음 지어진 시기는 1936년 입니다.

 이병철 회장이 26세의 나이로

 마산에서 협동정미소를 만들어 처음 사업에 뛰어들었던 시점이죠.

 그런데 1953년 9월 처음 등기부에 오른 이 집의 소유권은

 1977년 3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넘어갑니다.

 1977년은 이병철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삼성그룹 후계자로 확정한 시점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후계자 낙점은 1976년 이병철 회장이

 일본으로 위암수술을 받으로 가기 직전 소집된 가족회의에서

 결정된 걸로 알려져 있으나 후계 구도가 공식화된 것은 1977년입니다.

 여기서부터 몇개 의문이 생깁니다.

 먼저 1977년엔 이병철 회장이

 장충동 자택에서 부인 박두을 여사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멀쩡하게 살던 집의 소유권을 급하게 넘겨준 이유가 뭘까요.

 또 통상 재산상속 과정에서 부모가 살던 집은 큰 아들이 넘겨받는게 관례인데,

 당시 장남인 이맹희씨(전 제일비료 회장)가 아닌

 3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넘겨준 이유도 궁금합니다.

 참고로 정주영 명예회장의 서울 청운동 자택도

 장자(長子)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게 상속됐지요.

 우선 집 소유권을 넘겨준 이유와 관련해 이병철 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후계 구도에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자신의 집을 물려줘 결과적으로 그룹 적통이 이건희 회장에게 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였다고 볼 수 있겠죠.

 이건희 회장은 장남인 이맹희씨와 치열한 후계 경쟁을 벌였는데

 아버지의 집을 물려받음로써 확실한 인정을 받은 셈이죠.

 여기서 이병철 회장의 냉정함도 엿보입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이맹희씨를 무척 싫어했지만

 맏며느리인 손복남씨와 장손자인 이재현 회장은 많이 아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맏며느리인 손씨가

 이병철 회장 부부를 모시고 함께 살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같이 살고 수발을 들었지만

 큰아들 부부에게 자신의 집을 물려주지는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에게 이병철 회장의 자택 소유권이 넘어간 과정이 석연찮아 보입니다.

이병철 회장 자택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건희 회장은 이 집을 1977년 ‘매매’에 의해 이전받은 걸로 돼 있습니다.

아버지 집을 매매로 샀다는 게 좀 이상한데요.

그래서 폐쇄된 옛날 등기부등본을 찾아봤더니 이병철 회장은

장충동 자택을 1965년 삼성문화재단에 기부한 걸로 나타납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이병철 회장은 1965년 2월 4일 국내 재벌 중 처음으로

삼성문화재단이란 공익재단 설립을 발표하면서

이 재단에 자신의 장충동 자택을 출연합니다.

총 10억원대 사재를 내놨는데,

당시 싯가로 7000만원 상당의 장충동 자택을 포함했던 것이죠.

이병철에서 이건희로 이전 및 소유 과정 비밀스럽고 비상식적인 구석들 많아

물론 이병철 회장은 자택을 내놓은 후에도 같은 집에서 살다가

1985년 무렵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새로 지은 승지원으로 옮겨

1987년 작고할때까지 말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부인 박두을 여사는 장충동에 계속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건희 회장은 왜 굳이 아버지가 재단 소유로 내놓았던 집을 사게 됐을까요.

당시 이건희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서 살고 있었고,

이병철 회장 부부는 맏며느리가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겉으로는 이 집을 사야할 절박한 이유가 없었습니다.



	1997년 11월 19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10주기 추모식에 유가족 대표로 참석하여 추모사를 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그 이유를

 장충동 자택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장충동 자택은 삼성그룹의 총본산이나 마찬가지인데,

 당시 후계자 자리를 굳혀가던 이건희 회장은

 이를 물려받아 추후 형제간 경영권 분쟁시 삼성의 적통이 ‘바로 나’라는 걸

 확실히 해두려고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또 하나 의아한 것은 이건희 회장측이 이병철 회장 자택을

 불과 2년뒤인 1979년 은행에 담보로 내놨습니다.

 당시 삼성전자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에서 350억원을 대출받을때 공동담보로 제공한 것입니다.

 지금이야 삼성전자 한 회사만

 연간 매출 200조원을 넘기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 됐지만

 당시에는 신규 투자와 경영난 타개를 위해

 부모 집을 담보로 내놓을 만큼 어려웠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병철 회장과 박두을 여사는 여전히 장충동 집에 살고 있었는데,

 통상 무너질 위기에 있는 기업에서나 볼 수 있는 창업주의 집을

 담보로 내놓았다는 점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의문점은 또 있습니다.

 이병철 회장 자택은 1979년 이후 계속 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다가

 2005년 5월말에야 근저당이 풀립니다.

 삼성전자가 26년동안이나 이 집을 담보로 맡겨놓았다는 얘기지요.

 삼성전자가 그동안 어려운 시기도 겪었지만

 창업주의 집을 찾아오지 못할 만큼 재무사정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왜 곧바로 근저당을 풀지 않았을까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방치했다는 관측이 그래서 나옵니다.

 근저당권이 해제된 시점(2005년)도 묘합니다.

 2005년 4월 8일 정부는 처음으로 전국 주택의 공시가격을 발표했는데,

 이병철 회장의 장충동 자택이 전국 1위에 올랐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부동산 부자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던 시기와 맞물려

 사회적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병철 회장 자택이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근저당이 26년간이나 설정돼 있다는 사실이 일부 노출됐고,

 부담을 느낀 이건희 회장측은 두달도 안돼 서둘러 근저당을 해제했습니다.

 그때 공시가격 발표가 없었다면

 이병철 회장 자택에 설정된 근저당이 풀렸을 지도 의문입니다.

 심지어 삼성은

 처음에 이 집을 CJ그룹 이재현 회장 소유라고 해명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까지 벌였습니다.

 소유주가 누구인지 모를 만큼

 철저하게 방치됐다는 느낌이 드는 대목인데요.

 삼성과 갈등을 빚은 끝에 1996년 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제일제당 그룹으로

 독자 경영에 나선 이재현 회장은 이미 1996년에

 이 집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4층짜리 빌라를 사서 살고 있었거든요.

 

 이병철 회장 자택은 2001년 박두을 여사의 별세

(박 여사는 말년을 거의 병원에서 보냈음)

 후에도 계속 방치된 상태로 있었습니다.

 한때 쓰레기 더미가 쌓여 주민들이 민원을 낼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05년 장충동 자택이

 새삼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된 이후 어느정도 보수가 이뤄졌습니다.

 결국 이 회장은

 그룹 적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선친의 주택을 소유하게 됐는데,

 어찌된 연유인지 상당기간 동안

 그냥 내버려뒀던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랬을까요?

 신경을 안 쓴 걸까요, 못 쓴 걸까요?

 삼성가(家)의 은밀한 속사정들과 맞물려

 아직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는 비밀 입니다.

 

 ♣마음이 평화스러워지는 ♣

 

 

 

 

 

 

출처 : 향기좋은우리카페
글쓴이 : 地坪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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